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코인 증발·위성 먹통…머스크 '깊은 한숨'

3년 전 코인 손절 잠재수익 5조원 날려

스타링크 접속장애에 이용자 불만 폭주

테슬라 주가도 한때 9% 이상 떨어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3년 전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을 상당 부분 처분해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의 수익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업에 대한 머스크의 우울한 전망에 테슬라 주가는 장중 9% 이상 폭락했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까지 대규모 접속 장애를 빚는 등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CNBC는 테슬라가 2021년 사들인 비트코인 15억 달러(2조 671억 원)어치를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약 50억 달러(약 6조 8905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른 매각에 따른 테슬라의 기회 손실은 약 35억 달러로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스스로를 ‘도지 파더’라고 칭할 정도로 가상자산에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보여왔다. 2021년 2월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75%를 2022년 2분기에 처분한 것이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구체적인 시점이나 거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도 시점이 포함된 2022년 2분기는 ‘가상자산 겨울’로 불리던 시기였다. 2022년 6월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1만 7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비트코인은 3년이 지난 이달 12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실적은 쪼그라들었다. 테슬라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42% 감소했으며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마저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와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보이콧이 이어지며 16%나 줄었다. 여기에 연방정부 정책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폐지되고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변경되는 것도 향후 사업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아마도 힘든 몇 분기를 보낼 수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는데 이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는 장중 9% 이상 추락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마저 말썽을 부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는 전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현재 네트워크 장애 상태에 있으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가 완전히 서비스를 멈춘 것은 2020년 10월 베타(시범)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는 “서비스는 곧 복구될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0년 10월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며 현재 전 세계 500만여 가입자(가정·기업 등)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망은 7000여 개에 달하는 통신용 인공위성으로 구성돼 있다. 머스크는 올 6월 X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의 올해 매출이 약 155억 달러(약 2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 4월 3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 앞 대로에 한 시위자가 ‘테슬라를 사지 마세요’라고 쓰고 있다. EPA연합뉴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