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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월급, 노동자 목숨값 아니다"…李대통령, SPC 공장서 날선 질책

■산재사고 현장서 송곳 질문

"나도 피해자..여전히 사고 많아

주4일 12시간 맞교대 가능한가"

고용장관 '안전 프로젝트' 가동

고위험 사업장 주1회 불시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 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산재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벗어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업종의 특수성 때문일 수 있지만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인다”며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를 강조했다. 취임 후 연일 국민 안전과 노동자 권리 보장을 강조해왔던 이 대통령이 직접 산재 현장을 방문하면서 정부의 산재 대응 및 예방 조치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알다시피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재 피해자이기도 한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지만 (노동)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시화공장은 올 5월 19일 50대 근로자가 작업 중에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등 공장 내 사망 사고가 잇따랐던 곳이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와 질의응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업을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두 번, 세 번 똑같은 (산재)상황이 반복된다”며 “일주일에 4일을 저녁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12시간씩 일을 하는 게 가능한지도 의문”이라고도 지적했다. 휴식 시간까지 물어본 이 대통령은 “계산해보니 52시간이 넘는다”며 “초과근무에 대해 150% 임금 지급을 하고 있냐”고도 물었다. 그러면서 “8시간씩 일하는 사람을 더 고용해 3교대를 하는 편이 이론적으로 나은데 12시간씩 맞교대를 하는 게 결국 기본임금이 매우 낮아서 3교대를 하면 총액 임금이 낮아져 일할 사람이 없어서 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차 근무시간과 임금 상황을 조목조목 확인한 뒤 “12시간씩 일하면 힘들고 졸리고, 졸리면 당연히 쓰러지고 끼이는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사고 원인을 ‘장시간·저임금’ 노동 구조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세상이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다”며 “월급 300만 원 받는 노동자라고 해서 그 목숨 값이 300만 원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안전을 위해서는 비용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고와 관련해 특단의 조치를 당부하는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단장을 맡게 되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후진국형 산재 사고’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전국 고위험사업장별 전담 감독관을 지정하고, 주 1회 불시로 현장을 점검해 국무회의에서 결과를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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