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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인텔의 구조조정





1968년 7월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는 기존의 직장인 페어차일드반도체를 떠나 새 회사를 차렸다. 메모리 셀의 집적도를 높이면 컴퓨터가 작아지고 빨라지면서 관련 집적회로의 잠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름 앞 글자를 따 사명을 ‘NM Electronics’로 지었다가 한 달 후 ‘인텔(Intel·Integrated Electronics)’로 바꿨다. 무어는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년마다 2배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인텔은 메모리 사업으로 출발해 마이크로프로세서(CPU) 사업으로 성장했다. 1980년대 초중반 NEC 등 일본 기업들이 메모리에서 거세게 추격해오자 이 사업의 상당 부문을 접었다. 1986년 일본 제품의 수출 가격을 통제하는 미일반도체협정으로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입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틈새를 공략했다. 인텔은 PC CPU 비즈니스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 이어 운영체제(OS) ‘윈도’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윈텔 동맹’을 맺기도 했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인텔은 올 2분기 29억 달러(약 4조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만 5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재 9만 6000명 수준인 인력을 연말까지 2만 1000명 더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24일 내놓았다. 독일 등 유럽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도 중단하기로 했다. 3월 취임한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 들지 못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밀린 데다 재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부진한 점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선두를 달리던 기업도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의 첨단산업 기업들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기술 혁신에 매진해야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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