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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화우·하비AI…로펌도 'AI 비서'로 효율 높인다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 속속 도입

작년 세종 이어 올 화우 '전용 비서' 개발

판례 조사·번역 초안·자료분석 등 활용

광장·율촌도 전문팀 꾸려 상용화 속도전

폐쇄형으로 보안 강화해 영역 넓히기로





국내 법무법인들이 판례 조사 등 업무에 활용할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상용화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내부 업무에만 사용하는 폐쇄형 시스템을 구축·활용함으로써 효율성 향상과 고객 정보 보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들 로펌이 대(對)고객 서비스 향상을 겨냥해 ‘AI 프라이빗 에이전트(Private Agent·전용 비서)’ 도입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5월 자체 AI 플랫폼인 ‘챗(Chat)화우’를 구축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영역은 △판례·법령 검색과 함께 △번역 초안 생성 △법률 자문·보고서·뉴스레터 초안 작성 △계약서 검토 등이다.

이광욱 화우 신사업그룹장은 “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4개월의 기간을 거쳐 (챗화우를) 개발했다”며 “단순히 검색하는 게 아닌 생성형 AI 시스템과 대화를 거쳐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법인명 앞에 챗(Chat)을 붙여 생성형 AI 시스템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경우 지난 해 12월 생성형 AI 시스템인 ‘하비 AI’를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상용 AI 서비스와 달리 검색증강생성(RAG) 기능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축적된 법률 문헌·문헌·자문 사례·양식 등 전문 자료를 분석해 해외 인수합병(M&A), 규제 대응 등 글로벌 자문 부문 변호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세종 측 설명이다.



법무법인 광장과 율촌도 자체 개발에 착수하는 등 생성형 AI 시스템 도입 준비가 한창이다. 광장의 경우 지난해 변호사와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설립했다. 광장이 추구하는 생성형 AI 시스템은 거대언어모델(LLM) 등을 바탕으로 각종 자료를 검색·분석해 의견서 등 최상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다.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이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건 2023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세와 부동산·건설, 송무 등 각 부문 변호사를 중심으로 20여명 규모의 생성형 AI TF팀을 구성했다. 특히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외부 전문 기업과 협업해 챗봇 방식의 생성형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석지운 율촌 변호사는 “판례 등 자료를 AI가 검색·분석해 변호사들에게 최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 추구하는 모델”이라며 “지난 28년 동안 축적한 내부 문서와 AI 기술을 결합해 소속 변호사들이 리서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들 로펌이 생성형 AI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건 고객 정보 보호와 활용 영역 확대다. 이들 로펌이 생성형 AI 시스템을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 효율성 향상이다. 하지만 보안 소홀로 자칫 고객 정보가 유출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커질 수 있어 보안팀을 두고 상시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각 로펌들은 향후 현 생성형 AI 시스템에 어떠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도 항상 고민한다는 게 각 로펌 담당자들의 귓띔이다.

이 변호사는 “현재는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활용 영역 확장을 두고 법률 번역, 계약서 검토, 법률 문서 초안 생성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도 “향후 생성형 AI 시스템을 화우 내 각 부문 마케팅에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정책 변화 등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금융, 부동산 등 각 부문에 활용이 가능한 부분을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화우는 활용 영역 확대를 위해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 법률 보조 서비스 확산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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