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이틀 연속 100명에 육박하며 고온 경보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온열질환자는 98명이었고, 25일엔 99명이 응급실로 이송됐다. 지난 22일 146명까지 치솟았던 환자 수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을 유지하며 위험 수위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15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311명으로 집계됐으며, 온열질환자로 추정되는 누적 사망자는 11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824명(78.9%)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50대(20.4%)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9.7%)와 40대(13%) 순이었다.
직업군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651명(28.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무직자(13.1%), 농림어업 종사자(7.9%)가 뒤를 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로, 전체의 30% 이상이 이 시간대에 집중됐다. 장소별로는 실외 발생이 약 80%를 차지했으며 작업장(32.3%), 논밭(12.8%), 길가(12.7%), 운동장·공원(5.5%) 순으로 나타났다. 실내에서도 작업장(8%)과 주택(5.1%)에서 환자가 나왔다.
질환 유형으로는 열탈진이 전체의 59.8%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6.6%)과 열경련(14.1%)이 그 뒤를 이었다.
주말을 지나며 폭염이 잠시 누그러질 가능성은 있지만,다음 주에도 낮 기온이 30~36도, 체감온도는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밤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수면장애와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등을 유발하는 열대야도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실내 온도·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등 숙면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야외 근무자나 농어민의 경우 장시간 고온 환경에서 작업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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