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공항에서 운항한 국적항공사 가운데, 정해진 시간에 출·도착하지 못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 항공사(LCC) 계열사인 에어서울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공항에서 집계된 10개 국내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통합 평균 지연율은 23.6%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항공기가 항공권에 표시된 예정 시각보다 15분 이상 늦게 게이트를 출발하거나 도착할 경우, 이를 지연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운항된 총 32만 9736편의 국내 항공사 항공편 중 7만 7700편이 지연 운항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선은 17만 40편 중 3만 3306편(19.6%), 국제선은 15만 9696편 중 4만 4394편(27.8%)이었다.
상반기 전체 평균 지연율은 작년 같은 기간(22.6%)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선은 1.4%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제선은 3.1%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공항에서 국제선 항공편이 총 26만 4254편 운항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데다, 공항 및 항로 혼잡과 더불어 기상 악화로 인한 난기류 등이 잦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항공사별 지연율을 보면 에어서울이 전체 노선에서 평균 36.5%(7144편 중 2610편)로 가장 높았다. 에어서울 항공편 세 대 중 한 대는 정시 출발 또는 도착하지 못한 셈이다.
에어서울은 국내선에서 2498편 중 687편(27.5%), 국제선에선 4646편 중 1923편(41.4%)이 지연되며 양 부문에서 모두 최다 지연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선 지연율은 9.9%포인트 하락하고 국제선은 1.2%포인트 상승해 총합 기준으로는 2.9%포인트 개선됐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국토부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운항 신뢰성 부문에서 국내선 B+, 국제선 D++ 등급을 받아 전체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국내선 기준으로는 에어서울 다음으로 진에어 26.3%(2만 6212편 중 6897편), 이스타항공 24.5%(1만 4932편 중 3665편) 순으로 지연율이 높았다. 반면 제주항공은 19.3%로, 전년 대비 8.6%포인트 낮아졌고 티웨이항공은 17.2%로 17.5%포인트 감소해 지연율이 크게 개선됐다.
국제선 지연율에서는 진에어가 32.8%(1만 7407편 중 5706편)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에어프레미아(32.4%·1641편 중 532편)와 아시아나항공(32%·2만 7552편 중 8809편)이 이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5.4%포인트, 4.9%포인트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해외 항공사의 국제선 지연율은 21.8%로, 지난해 상반기(19.2%)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항공교통서비스 평가부터는 항공사별 지연율과 지연된 시간도 반영해 정시성을 비롯한 서비스 향상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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