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서울구치소 독방 수감 생활을 전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오랜 멘토로 알려져 있다.
신 변호사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 25일 일반인 면회가 금지된 윤 전 대통령을 변호사의 자격을 이용, 접견이라는 형태로 뵐 수 있었다” 고 적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으로 놀랍고 가슴 아픈 내용을 들었다”며 “책을 하나 집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권해드리니 도저히 그럴 형편이 못된다고 하였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약 1.7~1.8평에 불과한 좁은 독방에 머무르고 있으며, 내부에는 책상이나 의자가 없고 골판지로 만든 간이 받침대 하나만 놓여 있는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은 이 받침대 앞에 쪼그려 앉아 식사를 하거나 성경을 읽는 정도 외에는 지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한다. 또 운동조차 여의치 않아 소화 장애가 발생했고, 밤에는 자리에 누우면 몸을 편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처참한 주거환경으로 한 마디로 생지옥(Hell on the Earth)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도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야 한다’는 악담을 현실화시키기에 적합한 곳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또 윤 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이상하리만치 그(윤 전 대통령)의 얼굴은 맑은 표정에 아주 평안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며 “내가 그렇게 말씀드리니 ‘그러냐’고 하시며 싱긋 웃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접견을 마치고 나오는데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그(윤 전 대통령)는 내 손을 잡으며 오늘 대화 내용은 밖에 알려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속에 열불이 치받혀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글을 쓰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헌법학회장을 지낸 헌법학자로서 나는, 인권을 역사적으로 소중하게 여겨온 미국이나 서방의 여러 나라에 감히 탄원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가혹한 정치보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이와 같은 비정상 국가의 어두운 면모를 확인하고, 비문명적인 야만적인 인권 탄압이 중지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절한 개입을 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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