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가가 현재 수준보다 60% 넘게 더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상법 개정 수혜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28일 DS투자증권은 두산의 목표 주가를 기존 58만 원에서 93만 원으로 60% 상향 조정했다. 이날 iM증권 역시 두산의 목표 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2배 올려 잡았다.
키움증권(62만 → 85만 원)과 하나증권(57만 →84만 9000원) 역시 올 하반기 두산의 가파른 성장세를 전망하며 줄줄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5일 종가 기준 두산의 주가는 57만 원이다.
올 2분기 호실적을 거둔 두산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올 2분기 두산은 연결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조 346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 증가하며 3578억 원을 기록했다. 자체 사업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자회사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특히 두산 자체 사업의 실적개선이 가속화됐다”며 “전자BG(사업부)에서 AI 가속기와 800G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블랙웰 공급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제품 다변화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자회사 중복상장 환경에서 소유구조 개편 등이 자주 발생하거나 향후에도 주주 간 이해상충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할인율이 심화 중”이라며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이후 관련 우려가 해소되면서 구조적으로 할인율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사위원회위원 선임·해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 3%로 제한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두산은 박정원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0.1%에 이른다”며 “소액주주, 해외 기관투자자, 행동주의 펀드 등이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해임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 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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