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당 대표 취임 첫 날 압수수색 했다. 앞서 특검 조사를 받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관여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28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1시 47분께 이 전 장관에 대한 내란 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위증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범죄 중대성 및 증거인멸 우려, 재범 위험성이 청구 이유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소방청에 전화해 일부 언론사 등에 단전·단수를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 관련 쪽지를 봤지만 지시는 안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이 전 장관이 헌법재판소에서 단전·단수에 대해 허위 증언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적시됐다.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비상계엄에 관여한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노원구 상계동 자택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대표는 2022년 재·보궐선거 관련해서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했다. 이날 압수수색에 이 대표는 "오해살 일을 특검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반발했다.
특검은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국민의 힘 대표였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2022년 5월 9일 윤 전 대통령은 명씨와 전화 통화로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는 말을 한 바 있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해온 윤 의원은 이달 27일 특검에 나와 기존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건희 특검은 지난 25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여사 고가 목걸이 관련 내용을 추궁하기 위해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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