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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국내 증시 달구는 부스트업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




2010년대 이후 세계 주식시장의 특징 중에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현상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금리 인하를 비롯한 경기 부양 정책이나 주주가치를 높이는 부스트업 정책이 증시에 계속 반영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실화 여부에 관계없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주식시장이 마냥 상승하기도 한다. 최근의 미국처럼 경기 침체가 우려될 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나 수년 간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독일의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과거의 일반적인 주가 논리와 맞지 않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유동성 증가와 이로 인한 자산가격 상승 기대가 상호작용한 결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과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 투자자가 증가하고, 여기서 돈을 번 사람들이 서울 부동산을 매입하는 순환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유독 한국 증시만 소외됐던 것은 주가 상승 촉매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답답한 상황이 새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과 시장 제도 개혁을 계기로 해 본격적인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 한국 증시의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설사 기업 이익의 개선이 없더라도 최소 4000포인트 이상 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다.



정부는 매우 다양한 증시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증시의 체질을 개선하기로 한 이상 대부분 제도들을 순차적으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꿔서 말하면 호재가 수년 간 지속적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요즘 증시의 속성을 감안하면 증시 장기 상승을 이끌만한 충분한 동력이 된다.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가 상승하면 우리나라 주식을 매수할 만한 충분한 대기 자금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의 예금을 비롯한 유동자산 2500조 원, 퇴직연금 430조 원 중 일부가 언제든 주식 매수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또 작년 말 기준 해외 증권 투자 1400조 원과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의 낮아진 국내 주식 비중 또한 잠재적 매수세로 볼 수 있다. 반면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주식형 펀드의 환매를 비롯해 국내 투자자 매도세는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30년 간 주식시장 내 실전 투자자로서 일했던 경험상 뭔가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일단 투자 가능 금액의 최소 30~50%라도 발을 담그고 나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하면 다음 매매 결정을 하기가 쉽고, FOMO를 겪지 않을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고정관념을 버리고 안방에서 벌어지는 잔치를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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