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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기다리라 했다"…폐차에서 10년, 주민등록 말소 50대 제주서 새 출발

A씨가 10년 정도 생활한 차량 외부 모습. 사진=제주시 제공




부식된 폐차에서 10년 가까이 홀로 생활하던 50대 남성이 민관의 도움으로 사회에 복귀하게 됐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A씨는 2010년대 초 제주로 이주한 뒤 전입신고 없이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부식된 승용차에서 생활해왔다.

2018년 처음 발견될 당시 A씨의 차량은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심하게 부식되어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따랐다. 당시 A씨는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며 "여자친구를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고 이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차량 생활을 고집해왔다.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 속에서도 그는 차량 내부에 스티로폼으로 침대를 만들어 놓고 생활했다. 차량은 장기간 방치되어 타이어가 펑크 나고 차체 내외부가 심하게 부식된 상태였다.

제주시는 매달 4차례 A씨를 방문하며 그의 생활을 모니터링해왔다. A씨는 별다른 일자리 없이 주변의 지원으로 끼니를 해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8년간 모니터링과 상담에 그쳤던 상황은 지난달 A씨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장기간의 차량 생활로 인해 A씨는 생활고와 함께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제주시와 주민센터, 지구대,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이 협력하여 A씨의 일상 회복을 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원룸 마련과 월세 지원, 휴대전화 개통,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신고, 차량 폐차 및 말소, 도시락 제공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제주의료원 고독사 예방사업과 연계한 의료 지원도 병행되었다.

한명미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민·관 협력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장기간 고립됐던 1인 가구가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을 되찾았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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