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다시마, 톳, 김, 파래 등 해조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플리머스대학교 연구팀은 28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uman Nutrition and Dietetics'에 "해조류 섭취가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1583명을 대상으로 한 29편의 무작위 대조시험(RCT)을 메타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정제, 음료, 분말, 추출물 등 다양한 형태로 해조류를 섭취했으며, 연구팀은 혈압 수치 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랜덤 효과 모델을 적용해 통계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해조류 섭취는 수축기 혈압을 평균 2.05㎜Hg, 이완기 혈압을 1.87㎜Hg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피루리나는 수축기 혈압 5.28㎜Hg, 이완기 혈압 3.56㎜Hg 감소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
해조류 섭취량이 하루 3g을 초과할 경우 혈압 감소 효과가 더욱 증가했다. 기초 혈압이 높거나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위험군에서 효과가 더 뚜렷했으며, 건강한 사람보다 약 3배 큰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46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효과가 확인됐다. 수축기 혈압은 단기간 섭취로도 개선됐지만, 이완기 혈압은 12주 이상 장기 섭취해야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조류에 포함된 푸코이단, 펩타이드, 칼륨, 항산화제, 오메가-3 지방산, 폴리페놀, 질산염 등이 혈압 조절에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시마나 미역 같은 대형 해조류의 과다 섭취는 요오드나 중금속 축적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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