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여름휴가 차 경남 거제 저도로 가자 휴가를 간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힘은 "관세 협상 실패하고 주가 폭락, 환율 급등시켜 놓고 한가롭게 휴가 가도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계엄을 일으켜 환율을 급등시키고 주가를 폭락시킨지 불과 6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주요 커뮤니티에선 급락의 추억이 소환되고 있다.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관세 협상으로 우리 자동차 무관세 혜택은 사라지고 농축산물 시장은 위협받게 됐다. 대미 투자는 수익 대부분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산재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 '주가를 폭락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해당 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했고 1400만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며 "이제는 환율까지 가파르게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도 여름휴가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경기도 이천 화재 시 '떡볶이 먹방', 수해 사망자 나온 날 '감자전 만찬' 등 각종 위기 외면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음에도 또다시 외면한다면 국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의심받지 않겠느냐"며 "지금이라도 휴가를 취소하고 대통령으로서 임무에 충실히 임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사실이 소환되고 있다. 당시 계엄령 이후 지난해 12월 4일 자정께에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4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년 1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었다.
주가는 첫 탄핵 소추 무산 때 더 크게 변동했다. 계엄령 발동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코스피는 -1.4%, 코스닥 -2.0% 감소에 머물렀으나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다음 거래일인 9일에는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령 전날 1401.3원에서 지난해 연말에는 1472.5원까지 올라 5.1% 상승했다. 변동성 방어에 한국은행은 안간힘을 썼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7조6000억원 규모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했다. RP 매입은 주로 유동성을 단기에 시장에 투입할 때 사용된다. 2020년 전체 RP 매입은 42조3000억원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한 해 전체 RP 매입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매입이 더 큰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