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치료제 ‘SB-01’ 임상 3상에 실패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알테오젠(196170) 대주주로 유명한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최대주주인 기업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에서 현재 엔솔바이오의 주가는 2만 5200원으로 전일 대비 4400원(-14.86%) 하락했다. 엔솔바이오가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SB-01의 미국 임상 3상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 관련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SB-01 임상 3상 톱라인(주요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차 평가 지표였던 환자의 통증 강도와 통증 관련 기능 측면에서 SB-01의 효능이 확인됐지만 위약군에서도 높은 효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크 비스코글리오시 스파인바이오파마 최고경영자(CEO)는 “1차 평가 변수를 달성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엄격한 FDA 지침에 따라 임상시험을 등록하고 완료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예상했던 위약군 반응을 달성했다면 SB-01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데이터 분석을 완료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만나 3상 결과를 기존 1상 및 2상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와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엔솔바이오는 형 대표가 지분 29.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형 대표는 올 6월 유한양행이 보유한 지분 6.57%를 약 140억 원에 전량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지난달 20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대했다. 형 대표는 지금까지 엔솔바이오에 약 6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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