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10대 '천재 공무원'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청소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의 부실한 범죄 대응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몸이 피범벅이 된 젊은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워싱턴DC의 범죄는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라며 "겨우 14~16세에 불과한 지역의 청소년과 갱단원들이 무작위로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하고, 강도짓을 하고, 불구로 만들고,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DOGE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코리스틴(19)이다. 그는 국무부 정보기술(IT) 고문을 거쳐 지금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그는 지난 3일 새벽 워싱턴DC에서 차량 강도를 막아서다 청소년 10명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집단은 코리스틴이 소지하고 있던 검은색 아이폰도 강탈해 도주했다. 15세 청소년 2명은 '비무장 차량 강탈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는 모든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야 한다”면서 “워싱턴 DC가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연방 정부가 이 도시를 통제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DC는 2014년부터 민주당 소속 흑인 여성인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내리 3선을 했는데, 트럼프 1기 때부터 트럼프와 사사건건 대립해왔다.
촉법소년 제도에 대해 비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자신들이 거의 즉시 풀려날 것을 알고 있다"며 "워싱턴 DC의 법률은 이런 '미성년자'를 성인으로 기소하고, 14세부터 장기간 감옥에 가두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에선 18세 미만 청소년이 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경우, 중범죄나 전과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년법원에서 담당한다.
한편 워싱턴DC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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