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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필요 없어요. 그냥 '복붙'만 하세요"…모르면 손해라는 '챗GPT 사용법' 무엇?

온라인 뜨겁게 달구는 'AI 프롬프트'…MZ 사이 공유 활발

"내 일기로 심리 분석해줘", "어울리는 화장품 추천해줘" 등 다양해

‘질문력’이 중요해진 AI 시대… MZ가 프롬프트 찾는 건 당연

AI 툴 제공=챗GPT




"이 프롬프트를 그냥 복붙해서 전문가 뺨치는 결과를 얻으세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명령어를 의미하는 'AI 프롬프트'가 공유되고 있다. 퍼스널 컬러에 맞는 화장품 추천부터 심리 분석까지, 필요한 프롬프트를 직접 만들고 이를 다른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식이다. 완성된 프롬프트를 그대로 복사해 챗GPT에 입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퍼스널 컬러에 맞는 화장품 추천부터 심리 분석까지… 온라인 뜨겁게 달구는 ‘AI 프롬프트’


챗GPT에 일기 내용을 입력하면 심리 상태를 분석해 준다는 이용자 후기. 엑스(X) 캡처


"'고쳐줘', '다시 써줘' 대신 쓰면 좋은 프롬프트 공유합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서는 일기 내용을 바탕으로 챗GPT가 이용자의 심리 키워드를 추출하고 인지 오류를 진단할 수 있는 전용 프롬프트가 공유됐다. 챗GPT가 심리 상담 전문가로 역할 하도록 요청하고, 이용자의 현재 감정 상태를 해석해 달라는 등 구체적인 대화 지침을 명령하는 프롬프트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약 1000자 분량의 긴 프롬프트를 공유하며 이를 그대로 복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게시물은 지난 2월 올라오면서 현재까지 61만명이 조회하고 3000회 넘게 공유됐다.

실제로 이 프롬프트를 직접 사용해 보니, 챗GPT는 소제목 아래 여러 항목으로 분석한 질문자의 심리 성향 정보를 제시했다. 일기에서 드러난 인지 오류를 감지한 뒤 대체 사고를 제안하고 운동이나 저녁 루틴 등을 조언·질문자의 노력까지 칭찬해줬다.

한 이용자는 "전문가한테 심리 상담 받으면 10만원이 넘는데 돈 굳었다"며 체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블랙핑크 제니 사진으로 외모 분석 및 립 컬러 추천을 받아봤다. 사진=최혜빈 인턴기자


얼굴 사진을 올리면 이용자의 외모 분석과 함께,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짚어주는 프롬프트도 있다.

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GPT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고 어울리는 화장품까지 추천해 준다. 립 컬러도 추천해주는데 브랜드명부터 립 호수까지 상세히 제공한다.

해당 프롬프트를 적용한 이용자들은 "친구보다 신랄하게 평가한다", "사람이 내 외모를 평가하는 건 불편한데 AI라서 편하다", "화장법 바꾸니 정말 괜찮아진 거 같아 신기하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사주 분석, 업무 기획안 작성, 자산 계획 등을 돕는 프롬프트가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이용자들의 솔직한 체험담과 후기가 쏟아지며 SNS를 달구고 있다. 이는 MZ세대의 자기이해 욕구와 프롬프트 활용이 일종의 디지털 자아 성찰 놀이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문력’이 중요해진 AI 시대… MZ가 프롬프트 찾는 건 당연한 일


와이즈앱·리테일 제공


주간 이용자가 약 7억명에 달하는 챗GPT는 MZ세대가 일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생성형 AI로 알려져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챗GPT의 연령대별 평균 사용 시간의 경우 20대와 30대 이용자가 2시간 45분, 2시간 26분으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AI 프롬프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뜨겁다.

8일 현재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AI 프롬프트 검색량은 급증세를 보였다. 특정 단어의 검색 빈도를 0에서 100까지로 보여 주는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 기준으로 프롬프트 검색 지수는 지난달 9일 기준 최고점인 100까지 치솟았다. 주 사용 연령층이 Z세대인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서도 AI 프롬프트 해시태그로 달린 게시글은 8일 기준 5000개를 넘어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롬프트 공유가 활발해진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AI가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시대, 핵심은 '무엇을 묻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도입 초기부터 “대답을 잘하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즉,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가 AI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이라는 의미다. 테크닉이나 전문성보단 질문을 구성해 원하는 결과를 정확하게 끌어내는 '질문력'이 인간의 능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무조건 맹신은 금물… AI도 실수할 수 있어


챗GPT에게 틀린 부분을 지적했더니 받은 답변. 사진=최혜빈 인턴기자


그러나 챗GPT의 분석을 무조건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턴기자가 SNS에서 공유된 프롬프트로 직접 테스트해 본 결과, 사실과 다른 정보 값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챗GPT에게 틀린 부분을 지적하니, "아까는 실수였다. 정확하게 다시 짚어주겠다"며 바로 정정해 분석을 이어 나갔다.

지난 5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친근하게 훈련된 AI가 기본 버전보다 10~30% 더 많은 실수를 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이용자를 잘 알고 있는 AI일수록 잘못된 정보를 더 자주 제공해 정확성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할루시네이션(환각)'으로 불리는 거짓 답변 문제가 여전히 생성형 AI의 한계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며, 정확성을 높이는 AI의 새로운 훈련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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