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HBM 수출 통제도 풀어달라"…中, 美에 AI칩 규제완화 요구

■ 허리펑 등 中무역협상팀

H20 해제 이어 추가 재개 요청

트럼프·習 정상회담때 검토할수도

美의회는 "감시 더 강화" 반대 목소리

엔비디아 로고가 새겨진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인공지능(AI) 자체 칩 개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중국에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 재개를 허용한 가운데 HBM 수출도 재개될지 주목된다. 대(對)중국 HBM 수출이 전면 허용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문제에 정통한 여러 인사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 협상팀이 미국에 HMB 수출통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던 지난해부터 중국 반도체 기업 화웨이와 SMIC의 AI 칩 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고사양 HBM 수출을 금지했다. 이러한 기조는 트럼프 2기 행정부까지 이어졌으나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설득한 후 H20 수출이 재개되며 해빙 무드로 돌아섰다. H20은 일부 성능을 일부러 저하시켜 중국 수출용으로 별도 제작한 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HBM 통제를 훨씬 우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HBM이 AI 자체 칩 개발에 필수 부품인 탓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위해 HBM 칩 수출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중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HBM 수출규제 완화는 화웨이와 SMIC에 엄청난 선물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연간 수백만 개의 AI 칩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것이 중국이 통제 철폐를 원하는 이유이자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에 대한 AI 칩 규제와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AI 칩을 밀수하고 규제 대상이 아닌 엔비디아의 게임용 칩을 AI 데이터센터 구축용으로 전용하는 등 수출통제를 우회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의원은 “중국은 수출통제 대상이 아닌 게임용 칩을 첨단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엔비디아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