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한 만취 노숙자가 마라톤 대회에 난입해 슬리퍼만 신은 채 8㎞를 완주해 화제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노숙자였던 이사크 피뉴(31)라는 남성은 지난달 27일 브라질 북부 파라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즉흥적으로 참가해 8㎞를 완주했다. 당시 피뉴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피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마라톤을 뛰려는 사람들을 봤다”며 “숙취를 극복하고 싶어 같이 달렸다”고 말했다.
잠깐이었지만 그는 경기 도중 슬리퍼를 신은 채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에서 뛰기도 했다.
피뉴는 등록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완주 후 주최 측으로부터 메달을 받았다.
이러한 성취는 그가 수년간 알코올 중독과 노숙 생활을 하다가 삶을 바꾸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피뉴는 "제가 술을 끊은 이유는 그 경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피뉴의 완주 영상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피뉴가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 수는 순식간에 20만명을 넘었다.
누리꾼들과 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감동적인 사연에 피뉴에게 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임시거처도 제공함과 동시에 그에게 일자리 찾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누리꾼들의 응원에 힘입어 피뉴는 술을 끊고 새 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앞으로 마라톤 경기에도 계속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뉴는 "제 인생을 바뀌었고 더 바꾸고 싶다. 많은 조언을 받고 있고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다. 정말 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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