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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출석에 서초동 아수라장… "구속해야" vs "정치보복" [르포]

김건희 구속영장심사 출석길

보수단체 ‘윤 어게인’ 깃발 물결

“영장 기각” 구호로 법원 앞 달궈

양산·부채로 햇볕 피하며 지지 계속

김건희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남관 앞 윤 전 대통령 부부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신서희 기자




“불법 구속, 정치보복 중단하라!”

“주가조작 주범 김건희를 구속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일대. 무더위 속 붉은 옷을 입고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몰려든 200여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법원 앞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YOON AGAIN’(윤 어게인) 피켓과 성조기를 손에 든 이들은 특검이 청구한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신자유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지자들은 빨간 천막 아래 모여 “불법 구속 중단하라! 정치 보복 중단하라!”를 힘껏 외쳤다. 다른 한쪽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만세! 자유대한민국 만세!”라는 목소리가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거친 발언을 퍼붓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반대 측에선 소수이지만 일부 진보 측 지지자들이 스피커와 확성기 등을 통해 김 여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 진보 측 집회 참석자는 “주가조작, 뇌물수수 김건희를 당장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러한 모습을 본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공산당이냐”라며 욕설로 맞받았다.



경찰은 혹시나 모를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경력을 파견했다. 법원 담장 맞은편 도로엔 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법원은 심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너편 북문(3동문)의 보행로와 차량 통행로를 전면 폐쇄했다. 정문과 동문은 개방했지만, 소지품 검사와 신분 확인 등 보안 검색이 강화됐다.

양 측의 갈등은 김 여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극에 달했다. 김 여사를 지지하는 세력과 비판하는 목소리가 한 데 뒤엉켜 현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이날 오전 9시 26분께 검은색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으로 들어섰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김 여사가 법원으로 입장한 뒤 지지자들은 정곡빌딩 남관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정오가 가까워졌음에도 인도와 차도는 지지 세력으로 가득했다. 강한 햇볕 속 집회 참가자들은 마다 양산으로 그늘을 만들거나 손부채로 땀을 식히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무료로 얼음물과 아이스커피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거주민 70대 이 모 씨는 “윤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고 바로 세우려 했던 분”이라며 “이런 분을 범죄자 취급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사님도 억울하게 정치 표적이 됐다.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나는 밤새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50대 여성 지지자는 “없는 죄를 만들어 씌우는 건 권력의 횡포”라며 “법원은 정치가 아니라 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관 319호 법정에서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이 적시됐다. 심문을 마친 뒤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밤늦게 나올 심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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