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가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이달 증시 손바뀜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연중 최저치인 5.24%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 대금의 비율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 즉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의 8월 회전율은 4.14%, 코스닥시장은 12.16%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회전율 하락은 최근 주가 지수가 횡보하면서 거래 대금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달 1일 세제 개편안의 충격으로 32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나흘 만에 회복했지만 추가 상승은 미진한 상황이다. 코스닥도 8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 대금의 경우 이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합산액은 15조 9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6월 22조 361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증시에서 8월은 투자자가 시장을 관망한다는 계절적 특성이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하회한 점도 회전율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상장사들의 2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2.4%, 4.4% 밑돈 것으로 분석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국내 증시의 8월 월평균 누적 거래량은 전월 대비 약 21%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8월 관망세가 짙어짐에 따라 증시 부진이 유발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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