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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금리·물가 요동 속 미러회담 주시…美증시, 방향 잃고 혼조 [데일리국제금융시장]

7월 소매판매 기대 부합, 수입물가는 상승

8월 소비심리 악화…"스태그플레이션 우려"

9월 금리인하 확률 92.1%→84.8% 하락

트럼프 "내주 반도체 관세"…푸틴 회동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여파로 물가와 금리 전망이 요동을 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방향성을 잃고 혼조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갖는 점도 금융 시장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요인이 됐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6포인트(0.08%) 상승한 4만 4946.1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4포인트(0.29%) 내린 6449.8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87.69포인트(0.40%) 내린 2만 1622.98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 때 4만 5203.52까지 올라 지난해 12월 4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4만 5073.63)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상승 동력을 상실하면서 지난해 12월 4일 종가 기준 최고가(4만 5014.04)는 뛰어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0.86%), 마이크로소프트(-0.44%), 애플(-0.51%), 브로드컴(-1.57%), 테슬라(-1.50%) 등이 내렸다. 반면 아마존(0.02%), 메타(0.40%),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0.47%), 넷플릭스(0.68%) 등은 상승했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최근 조용히 지분을 매집했다는 소식에 11.98% 급등했다. UNH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저가 매수하기 전까지 의료비용 지출이 급격히 는 탓에 주가가 고점의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은 상태였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는 실적 전망 악화로 14.07%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관세 효과로 7월 경제 지표와 금리 전망이 계속 엇갈리자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움직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특히 6월의 전월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침체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도 전월보다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컨트롤그룹은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활용되는 지표다.

문제는 미국의 7월 수입 물가 상승률도 올라갔다는 점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 물가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오름폭이 6월보다도 커진 데다 시장 전망치까지 웃돌았다.

미국 미시간대가 공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역시 58.6으로 시장 전망치(62)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7월 확정치(61.7)보다도 3.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을 나타낸 것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4.5%에서 4.9%로 올랐다.



상호 관세 효과 반영 전부터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자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줄어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14일 장 마감 무렵 92.1%에서 이날 84.8%로 낮춰 잡았다. 13일에는 0%였던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9%를 거쳐 이날 15.2%로 치솟았다.

올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는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인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사물가지수(PPI)에서는 물가가 올라가는 모습”이라며 “서비스 부문 가격도 올라가는 것 같아 최소한 (물가 지표를) 1개를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억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경우 관세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지금 관세는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충격을 줄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다룰 미러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점도 증시에 신중론을 확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나 곧장 3대3 회담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을 만나 “다음 주와 그 다음주에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짓는 기회를 주기 위해 초기에는 낮을 것”이라며 “일정 기간이 지나 짓지 않는다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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