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인기에 힘입어 2분기 삼성전자(005930)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최신 폴더블폰을 지난달 선보인 만큼 3분기에도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애플이 내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시장 선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6일(현지 시간)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분기 23%에서 31%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점유율이 약진하면서 경쟁사인 애플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6%에서 49%로 떨어졌다. 애플이 여전히 미국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과의 격차가 33%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아이폰의 아성이 굳건한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커진 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폴더블폰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기술력을 앞세워 6차례 폴더블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30~40%를 차지하고 있다. 루나 비요르홉드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폴더블폰은 삼성이 혁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경쟁사에 앞서기 위해 노력한다면 무언가 다르다는 인상을 주면서 후광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갤럭시 Z폴드7·플립7’가 공개되면서 삼성의 시장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Z폴드7은 화면 크기가 전작인 7.6인치에서 8인치로 커졌고 Z폴드7의 경우 25% 얇아지면서 무게가 10% 줄기도 했다. 갤럭시 Z폴드7을 20만 번 연속으로 접는 라이브 방송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1500만 뷰를 달성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갤럭시 Z7 시리즈의 사전예약 대수는 지난달 전작 대비 25% 늘었고 미국 이동통신사만 놓고 볼 때는 60%나 급증했다. 드류 블랙아드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이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타협이 아닌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내년에 첫 폴더블폰을 선보이면 삼성과 애플 간 점유율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시장 선점 효과는 삼성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믹 채터지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미 애플이 내년 9월 아이폰18 시리즈 일환으로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애플은 그동안 기술이 주류가 될 때까지 지켜보는 전략을 취해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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