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 방문해 “서로 갈라져 상처입은 국민들을 잘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관사는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되는 등 독립정신이 깃든 유서깊은 사찰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영화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을 관람한 뒤 예정에 없던 재래시장에 이어 진관사에 방문해 광복의 의미를 되시긴 셈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내외는 오늘 오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했다”며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문양과 4괘를 덧칠해 만든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이 발견된 역사적인 사찰”이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시민들은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 대한독립 만세, 빛의 나라 만세”를 외치며 이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밝은 웃음과 손인사로 화답하며 사진을 청하는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진관사 대웅전에 들려 향을 피우고 죽비 소리와 함께 삼배를 올렸다. 이어 진관 수륙재 보존회 어산 덕현스님의 축원화청이 진행됐다. 축원화청에는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운영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이 호국사찰로 큰 역할을 해온 진관사의 역사를 소개하며 진관사의 보물인 태극기와 독립신문을 대통령 내외께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진관사가 오늘날에는 인기 관광지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도 전했다.
대웅전을 나온 이 대통령 내외는 진관사 주변 등산로를 따라 사찰 뒤편에 있는 작은 폭포를 감상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한문화 체험관에서 가벼운 명상과 차담을 갖고, 국내 최고의 사찰음식 명장으로 꼽히는 계호스님이 준비한 저녁 공양을 함께 나눴다.
공양을 함께 나누며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 일정을 잘 해내야 한다”고 했고, “어지러웠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서로 갈라져 상처 입은 국민들을 잘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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