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넉달간 집중 단속을 통해 마약사범 5000여 명을 검거한 경찰이 전담 수사 인력을 2.5배로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마약 범죄 근절에 나선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마약 집중 단속을 벌여 마약류 사범 5109명을 검거하고 이 중 96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약류 종류별로는 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 415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양귀비·코카인·펜타닐 등 ‘마약’ 사범이 530명, 대마초·해시시 오일 등 ‘대마’ 사범이 412명 순이었다.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압수량은 153㎏으로 지난해(39㎏)의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이번 단속 기간 중 검거된 10~30대 청년층 온라인 마약류 사범은 18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3명(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전체 연령대의 61.8%를 차지했다. 온라인 마약사범의 비중은 2021년 24%에서 지난해 36.8%까지 늘어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은 단속 활동에도 불구하고 마약류 범죄가 지속적으로 확산하자 수사 전담 인력을 확대하고 가상자산 전담 추척팀도 신설해 마약범죄 근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국 경찰서 형사팀 중 78개 팀을 마약수사 전담 인력으로 재배치하고 시도청 국제범죄수사팀 27개팀은 외국인 마약류 범죄 대응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담 수사 인력은 기존 378명에서 942명으로 2.5배 늘어난다.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남경찰청에는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신설해 41명을 배치한다.
경찰은 상반기 집중단속에 이어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온라인·의료용·클럽 유흥가·외국인 등 4개 마약 시장을 단속 테마로 정해 하반기 집중단속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이 같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이 마약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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