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27 대출 규제 직전 서울 아파트 시장에 상승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지수 상승폭이 4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2.5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1.23%의 2배 수준이며, 2021년 1월 3.17%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실거래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 가격과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실거래가지수가 오른 것은 해당 월의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 해제된 지난 3월에는 1.53%를 기록했다.
이후 '똘똘한 한 채' 열풍에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6월 들어 실거래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기 전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수요도 가세했다. 권역별로는 강남3구와 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실거래가지수가 3.7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2020년 7월(4.66%) 이후 4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이다. 또 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2.90%, 영등포·양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2.37% 상승했다. 종로·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2.05%,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은 1.75% 올랐다. 지난 6월 인천과 경기도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각각 0.30%, 1.34% 뛰면서 수도권 전체 실거래가지수는 전월(0.66%)보다 높은 1.67% 올랐다.
수도권의 강세와 함께 지방 아파트도 0.47% 뛰면서 전국 실거래가지수는 1.1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1.93%)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다만 이러한 높은 지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2주택 이상자는 대출을 금지하는 6·27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7월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감한 상태다.
지난달까지 실거래가 신고분으로 집계한 7월 잠정지수는 서울이 0.53%로 상승폭이 감소하고, 수도권은 0.0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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