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인구 가운데 8.2%가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차 성인 디지털문해능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문해능력 수준을 파악한 뒤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시행된 표본조사로 2023년 시범조사를 거쳐 지난해 최초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기본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을 어려워하는 등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인 ‘수준1’ 비율은 전체 성인 인구의 8.2%(약 350만 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23.3％에 달했다. 반면 청년층인 18∼39세의 경우 '수준 1'에 속한 사람은 0.8％에 불과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중학교 졸업 학력 이하 성인은 34.6％로 고졸(6.3％), 대졸 이상(0.9％)과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 격차에 따른 디지털 문해력 수준 차이 역시 컸다. 월 가구 소득 300만 원 미만 성인은 25.9％로 300∼500만원(4.9％), 500만원 이상(1.2％)보다 월등히 많았다.
지역별 격차도 유의미한 수준을 보였다. 농어촌 지역(12.7％) 거주자들이 중소도시(8.6％)나 서울 및 광역시(6.1％)에 사는 사람들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미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10.0％로 남성(6.3％)보다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이 디지털 기기를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목적으로는 '가족, 친구, 지인들과의 연락'이 97.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일상생활 정보검색'(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84.4％), '온라인 쇼핑, 전자결제'(70.8％)가 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인 대상 인공지능(AI)·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 '한글햇살버스' 확대 ▲ 은행·매장 등 학습장 확보 후 현장실습과 체험 제공 ▲ 저소득층 성인·노인 대상 평생교육이용권 지원 ▲ 30세 이상 성인 대상 디지털 평생교육이용권(AID 커리어 점프패스) 지원 ▲ 지자체의 AI·디지털 관련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이번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를 계기로 디지털 기기·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의 규모와 특성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육부는 디지털 기기·기술에 친숙하지 못한 성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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