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CNBC는 18일(현지시간) 올트먼 CEO가 “중국이 걱정된다”며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은 서로 깊이 얽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주 현지 기자 약 10명과 저녁을 먹으면서 사업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보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추론 능력 측면에서는 중국이 아마 더 빨리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외) 연구 측면도 있고, 제품 측면도 있다. 전체적으로 많은 요소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가운데 누가 앞서고 있느냐처럼 단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올트먼 CEO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중국에 수출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가 줄어들면 안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제 직감으로는 그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저사양 AI 칩 H20의 중국 판매를 지난 4월 금지했다가 최근 이를 해제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수출 허가를 받는 대가로 중국 매출액의 15%를 세금을 내기로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올트먼 CEO는 스마트폰부터 대규모 AI 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구동하는 칩을 생산하는 반도체 팹을 언급하면서 "한 가지를 수출 통제할 순 있지만 그건 아마 올바른 게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이 팹을 짓거나 우회로를 찾을 수도 있다. 쉬운 해결책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제 직감은 그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이 오픈AI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오픈소스화를 요구하는 외부 목소리를 오랫동안 거부해온 오픈AI가 최근 처음으로 '오픈 웨이트' AI 모델 두 개를 공개했는데 딥시크 같은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들과의 경쟁이 이런 결정을 내린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세계는 대부분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구축될 게 분명했다"며 "그것이 유일한 결정 요인은 아니었지만 매우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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