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모빌리티가 국내 상용차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4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시범 운행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충청권 구간의 중부고속도로와 도심 일반도로에서 진행하며 10월 테스트를 마친 뒤 올해 말부터 유상 물류 운송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한 이번 시범 운행에 대형 카고트럭 ‘맥쎈(MAXEN)10×4’ 2대를 투입했다. 시험 운전자를 탑승시켜 약 2시간 동안 운행하며 물류회사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올 4분기에는 유상 운송 허가를 확보해 상용 서비스 실증에도 들어간다.
아울러 전주~군산 구간에서도 별도의 맥쎈 1대를 활용한 시범 운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군산항~전주택배센터~대전택배센터를 잇는 약 110㎞ 거리로 2시간이 소요된다. 유상 운송 허가 준비를 거쳐 서비스를 개시하면 일부 물류 운송 업무를 자율주행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번 테스트는 물류 거점 간(Hub-to-Hub) 장거리 화물운송 자동화 기술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반복적이고 고정된 노선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 특성상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양한 주행 상황을 검증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5월 국내 최초로 신호교차로가 있는 일반도로를 포함한 대형트럭 자율주행 실증 허가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현재 출발지 물류센터부터 도착지까지 전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연결하는 완전 미들마일 운송을 구현하고 있다. 화물운송 업계는 트럭 운전사 부족과 고령화로 일부 기피 노선에서 운송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운송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성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이번 시범 운행은 자율주행 화물운송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검증을 넘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물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향후 기술 고도화와 제도 정비를 통해 상용차 산업 및 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레벨4는 완전 자율주행(레벨5)의 전 단계로 대부분 시스템이 주행을 하지만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는 조건부 완전자율주행 단계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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