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과 카페 등에서 키오스크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주문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는 19일 '제1차 성인디지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성인의 25.9%가 기본적인 디지털 문해력이 부족한 '미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디지털 문해력을 4단계로 나누어 평가했다. '수준1'은 기본적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수준2'는 조작은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기 미흡한 경우다. 이 두 단계에 해당하는 성인의 비율은 전체의 25.9%에 달했다. 국민 4명 중 1명은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격차가 확연했다. 60세 이상의 경우 61.1%가 수준1 또는 수준2에 속해 키오스크 주문, 코레일 앱 기차표 예매, 은행 앱 송금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반면 18∼39세 청년층 중 수준1에 해당하는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디지털 문해력 부족 현상은 성별, 학력, 소득, 지역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10.0%)이 남성(6.3%)보다 수준1에 해당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 성인(34.6%)은 대졸 이상 성인(0.9%)보다 현저히 낮았다. 월 가구 소득 300만 원 미만인 성인은 25.9%로, 500만 원 이상(1.2%)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농어촌(12.7%) 거주자가 서울 및 광역시(6.1%)보다 미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평생교육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한글햇살버스'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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