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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7월 수출, 4년 만에 최대 낙폭…美관세 직격탄

7월 수출액 2.6%↓…예상치 하회

2021년2월 이후 4년만 최대 낙폭

무역수지 1175억엔 적자,2개월만

대미수출 10.1%줄어…車28.4%↓

"수출감소로 日경제 3Q 위축 우려"

일본은행 금리결정 영향 "불확실성"





일본의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하며 2021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20일 일본의 7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한 9조3590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의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2.1% 감소였으나 이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입액은 7.5% 줄어든 9조4766억엔이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175억엔 적자로 기록됐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2개월 만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대미 수출은 10.1% 줄어 전월(11.4% 감소)에 이어 두 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본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28.4%나 폭락했다. 이는 6월의 -26.7%보다 더 가파른 흐름이다. 자동차 부품도 17.4% 감소했으며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도 31.3% 급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기타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철강 관세는 6월 초 50%로 두 배 인상됐다. 7월 말 양국이 합의한 무역 협상에 따라 자동차와 일반 제품 관세는 15%로 낮아질 예정이지만, 이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 명령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이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 전까지는 15%보다 높은 고율 관세를 일본 기업들이 감내해야 한다. 관세가 4월부터 부과된 수준에서 내려간다고 해도 연초와 비교해 여전히 10%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일본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싱크탱크 NLI 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연구 책임자는 “미국으로의 자동차 출하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관세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에서는 6월이나 7월경부터 일본 수출품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 감소로 인해 일본 경제가 3분기에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의 수출 감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세계 무역에 부담을 주면서 일본 경제가 계속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강화할 수 있다”며 “국내 소비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5분기 동안 일본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출이 추가로 감소하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짚었다.

수출 감소가 지속되면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다음 달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2026년 1월 전까지 인상’ 확률은 90%로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수출 위축으로 경제가 회복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일본은행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사이토 연구원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언급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7월 통계에서 일본 제2의 수출 시장인 중국 본토로의 수출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으로의 수출은 17.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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