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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SH 잘 알아…조직 안정 이끌고 수익·재정건전성 동시 확보"[CEO&STORY]

■황상하 SH공사 사장

첫 내부출신 사장 오른 '34년 SH맨'

10여년 간 부채 감축 TF 이끈 '재무통'

한강개발사업처 사장 직속으로 옮기고

미리내집 부서 신설…사업 효율화 나서

표류하던 신사옥 재추진 "임기 내 착공"

황상하 SH 사장이 서울 강남구 SH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황상하(사진) 전 기획경영본부장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하자 그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1989년 공사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조직을 이끌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SH 사장은 문재인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변창흠 전 장관, 이재명 대통령의 주택 정책 구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세용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시민단체(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오랫동안 몸담은 김헌동 전 경실련 본부장 등 외부 인사가 맡았다.

황 사장은 자신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부 출신 사장으로 취임한 배경으로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임자인 김헌동 사장 시절 SH가 반값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3기 신도시 사업 참여 추진 등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면 앞으로는 ‘미리내집’ 공급과 한강 개발 등 서울시 정책을 실현할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그는 “저에게 조직 안정화를 기대한 것 같다”며 “1990년 입사해 2023년 본부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있었기 때문에 SH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조직 진단 용역을 발주하고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비효율적인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모두 없애면서 한강개발사업처를 사장 직속에 두고 미리내집 공급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그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서 관련 부서를 사장 직속으로 이동 편제해 실행력을 극대화했다”며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미리내집 문의가 상당해 전담 부서 신설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디벨로퍼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원 능력 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는 1년 과정 단기 연수를 가지만 앞으로는 매년 행정·건축·토목 직원을 선발해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방안을 노사가 논의 중이다. 그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직원 스스로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고 해외 건축물을 배워 업무에 활용하도록 내년부터 해외 학위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무·기획통인 황 사장은 취임 때 발표한 7대 과제에 재정 건전성 확보를 제시했을 만큼 체질 개선도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SH의 부채는 2023년 17조 7069억 원에서 2024년 20조 236억 원으로 늘었다. 그는 “SH 부채 13조 5000억 원 중에 7조 원을 감축하는 재무관리 부채 감축 TF장을 맡았다”며 “10년 동안 그 일을 맡았기 때문에 부채 감축 업무는 대한민국 공기업 중에서 최고로 오래 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앞으로 기존 택지개발지구의 잔여 용지와 신규 개발 사업에서 일부 용지 및 주택을 매각해 수익성과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임대료의 단계적 현실화로 임대주택 사업의 손실을 줄이면서 다양한 개발 사업에 참여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을 적기에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공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 혼란 없이 본사를 이전하는 것도 황 사장이 조직 안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본사를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사업 타당성 확보 및 재원 조달 문제로 늦어졌다. SH는 최근 본사 이전을 공식 결정하고 타당성 검토를 포함한 행정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황 사장은 “2031년에 신사옥에 입주할 수 있도록 임기 말인 2027년에는 착공하도록 추진하겠다”며 “직원 반발을 줄이기 위해 중랑 신사옥에 2개 본부 규모만 이전해 신구 사옥 운영을 병행하고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서 신사옥 인력도 강남 사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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