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경우 금리 결정 속보 직후 이어지는 기자간담회 발언에 따라 시장이 즉각 반응한다는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김수현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기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전 한은 금융통화위원), 이영준 제주한라대 인공지능학과 교수 등과 함께 전날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전 한은의 커뮤니케이션과 회의 후 한은 총재의 금통위 기자회견이 뉴스에 반영되는 톤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크게 변동한다고 분석했다. 금통위 결정 후 매파적 톤의 뉴스 비중이 1%포인트 늘어날 때 1일 콜 금리는 0.0409%포인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5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 금리와 3년물 금리의 차이로 계산하는 신용스프레드도 0.0342%포인트 뛰었다.
다만 금리 인상 소식 그 자체는 3년물 이상 금리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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