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GTI는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해치백, 골프의 고성능 버전으로, 1976년 처음 생산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230만 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의 대표 고성능 모델이자 ‘핫 해치(Hot Hatch)’의 대표자로 활약해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골프 GTI는 지난 시간 동안 수 많은 경쟁자들의 도전을 마주하고, 맞대결을 하며 꾸준한 발전과 변화, 그리고 ‘개선’의 행보를 거쳐왔다. 이러한 매력과 행보 덕분에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8세대 부분 변경의 디테일을 품은 골프 GTI가 등장했다.
업데이트를 거친 골프 GTI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더 정교해진 GTI의 존재감
골프 GTI는 지금까지의 GTI와 같이 ‘기반이 되는’ 골프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소소한 변 화, 새로운 디테일 등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연 ‘전면 디자인의 개선’, 그리고 이를 통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강조함에 있다.
실제 차량의 전면에는 새로운 형태의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골프 GTI는 더욱 깔끔하면서도 명료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GTI 레드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 역시 매력을 더해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참고로 골프 GTI에는 골프 GTI 최초로 전면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적용된다. 폭스바겐 엠블럼 형태의 조명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며, 도로 위에서 골프 GTI의 강렬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더불어 고성능 모델에 적합한 바디킷은 주행 성능을 기대하게 만든다.
측면은 핫 해치 고유의 프로포션이 돋보인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19인치 퀸즈타운(Queenstown) 휠과 스포크 사이로 드러나는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리어 스포일러 등 다체로운 요소들 역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후면에는 폭스바겐의 매력, 그리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깔끔히 다듬어진 차체에는 리어 스포일러, 두 개의 머플러 팁, 그리고 트렁크 게이트 중앙의 GTI 레터링 등으로 일반적인 골프와의 ‘차이’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완성도를 높인 GTI의 공간
골프 GTI의 실내 공간 역시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비엔나(Vienna) 레더 프리미엄 스포츠 시트가 새롭게 더해지며 ‘주행의 완성도’를 강조한다.
8세대 골프 더욱 명료하고 간결한 대시보드 위에 팝업 타입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더해져 기술적인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GTI 고유의 그래픽 테마, 그리고 붉은색이 돋보이는 각종 그래픽 요소들이 ‘차량의 성격’을 선명히 드러낸다.
또한 GTI 레터링과 레드 스티치가 적용된 전용 멀티펑션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주행의 즐거움, 그리고 ‘조작의 직관성’을 한층 강조한다.
실내 공간의 구성, 그리고 여유는 ‘체급 대비’ 평이한 수준이다. 대신 소울 블랙(Soul Black)-토네이도 레드(Tornado Red) 투톤 컬러가 매력을 높인다. 참고로 착좌감 및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홀딩력도 좋은 편이라 ‘높은 만족도’를 이어간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타협’이 필요하다. 차량의 체격이 절대적으로 쾌적한 편은 아니지만 사용에 있어 약간의 타협이 더해진다면 ‘준수한 활용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1열 시트와 같은 시트의 구성, 연출이 우수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자아낸다.
만족스러운 퍼포먼스, 즐거운 주행 경험
차량을 충분히 둘러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깔끔하고 명료한 구성을 갖췄지만 붉은색의 디테일이 곳곳에 더해졌을 뿐 아니라 디지털 클러스터의 화려한 연출, GTI 로고 등이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게다가 더욱 고급스러운 가죽, 화려한 연출이 더해진 시트는 시각적인 만족감에 그치지 않고 우수한 착좌감과 안정감 등을 더해 ‘감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출중한 사운드가 주행을 재촉한다.
붉은 보닛 아래에는 이전에도 호평을 받았던 2.0L 가솔린 터보 엔진(TSI, EA288 evo4)이 자리해 최고 출력 245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7단 DSG,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경험을 약속한다.
실제 운동 성능을 충분한 모습이다. 제원 상 6.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의 매력은 실제 체감 영역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사운드’ 역시 충실하다.
다만 최근 전동화 기술이 적극적으로 탑재된 차량들이 ‘출력의 인플레이션’을 이끌고 있어 245마력의 골프 GTI가 가진 수치적인 제원이나 체감되는 직진 가속성능에서는 약간 밋밋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기’는 충실하다. 엔진과 합을 일루는 단 DSG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고유의 보다 빠르고, 기민한 반응이 주행의 매력이 힘을 더한다. 여기에 상황에 따른 판단이 우수하고 수동 변속 역시 즐거움을 더한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골프 GTI에 자리한 자그마한 기어 레버는 사용성, 그리고 조작감에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DSG 역시 경쟁자들의 ‘다단화 행보’에 비한다면 여전히 ‘과거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골프 GTI의 매력은 역시 ‘달릴 때의 즐거움’으로서 피어난다.
조향 감각에 있어서는 컴팩트 해치백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약간의 적응의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경쾌한 스티어링 휠 질감과 함께 조향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인다. 덕분에 상의 도로와 좁은 골목은 물론 슬라럼, 짐카나 그리고 서킷에서도 만족스럽다.
여기에 차량의 전체적인 조율 능력 역시 만족스럽다. 스포티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의 만족감을 구현할 수 있는 하체 셋업을 갖췄고, 우수한 제동 성능과 더불어 ‘다루기 좋은 감각’을 선사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을 더욱 믿게 된다.
또한 주행 모드를 바꿔 ‘체감의 매력’ 역시 한층 높일 수 있다. 실제 주행 모드 설정을 통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면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피워낸다.
특히 코너링 퍼포먼스의 품질, 그리고 추월 가속 시 느껴지는 펀치감 등 ‘즐거움의 연출’은 확실하다. 그 중에서도 VDM의 조율 능력은 이미 ‘수준급의 조율’을 지나 예술의 경지로 승화했다고 할 정도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에서의 역할과 그 ‘질감의 차이’를 확실히 드러냈다. 게다가 어댑태브 새시 컨트롤(DCC) 를 통해 서스팬션의 감쇄력 조절을 매끄럽고 정교하게 지원한다.
게다가 인디비주얼 세팅으로 에코모드보다 더욱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도 가능하고 스포츠 모드보다도 더욱 단단하게 세팅하는것도 가능해 ‘진정한 인디비주얼’ 셋업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이처럼 골프 GTI는 기본적인 달리기 성능과 그 속에서의 ‘즐거움’은 물론이고 차량이 가능 기능까지 확실히 선사했다. 덕분에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었고 반대로 차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음을 알 수 있었다.
좋은점: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교한 조율 및 기반
아쉬운점: 어느새 ‘평범한 수준’이 된 GTI의 성능
여전히 매력적인 파트너, 골프 GTI
골프 GTI는 과거부터 ‘운전자의 매력적인 파트너’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신의 골프 GTI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진 매력으로 ‘차량의 가치’를 높였다.
다만 시장에는 어느새 골프 GTI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 골프 GTI에 도전하는 차량 그리고 골프 GTI보다 더 빠르고 강렬한 차량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현실은 골프 GTI에게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골프 GTI는 여전히 ‘잘 만들어진 차량’이며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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