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와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을 잇따라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만 7조 원을 넘어서며 주택정비사업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은 조합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낙점했다. 전체 참여 조합원 746명 가운데 403명(54%)이 삼성물산에 표를 던졌다. 삼성물산은 2020년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에서 대우건설과 맞붙어 수주에 성공한 이후 5년 만의 ‘리턴매치’에서도 사업권을 따냈다. 이 단지는 1987년 802가구 규모로 조성된 아파트로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1122가구 규모로 바뀌게 된다. 사업비는 6778억 원이다. 가구 수 등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향후 압구정동·대치동 등 강남권에서 진행될 굵직한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구역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시공사에도 선정됐다. 조합은 올 3월 말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전날 총회를 통해 해당 안건을 최종 가결했다. 삼호가든5차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30-1번지 일대 1만 3365㎡ 부지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2개 동, 30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369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패러피크 반포’를 제안했다. ‘정점(피크)’과 ‘초월(파라)’을 조합한 단어로 반포·서초·잠원을 잇는 래미안 트라이앵글의 최중심에 위치한 단지로 하이엔드의 정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물산은 삼호가든5차와 개포우성7차 정비사업 수주로 하루에만 9126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누적 정비사업 수주액은 7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올 들어 서울 용산구 한남 4구역(1조 5695억 원), 서초구 신반포4차(1조 310억 원),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 1945억 원) 등 1조 원 넘는 굵직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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