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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동혁號, 강성·반탄끼리 뭉치면 쇄신도 통합도 어렵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26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에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결선투표 끝에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반탄파 후보 간 경쟁으로 치러진 이번 결선에서 김 전 장관보다 2366표 앞선 21만 7935표로 신승했다. 장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세우며 ‘정당 해산’ 겁박을 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까지 강경 투쟁을 선언하면서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를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찬탄청산’을 표방한 장 대표의 등장으로 국민의힘 내분이 더 격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여 투쟁의)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계적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도 했다. 사실상 찬탄파 인사를 핵심 당직에서 배제하고 반탄파 중심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선투표에 앞서 치러진 당 대표 후보 본경선에서 투표한 책임당원 선거인단 중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에게 표를 준 비율은 37.7%(13만 2096명)에 이른다. 새 지도부가 찬탄 세력을 포용하지 않으면 단일대오는커녕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보수층을 넘어 중도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107석에 불과한 의석수 열세를 극복하기 어렵다. 국민적 논란을 사고 있는 사법·검찰 개혁안 등 쟁점 현안을 숙의 없이 강행하는 여당의 독단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쟁점 경제·민생 정책에는 적극 호응해 협치를 복원하는 것이 제1야당의 책무다. 그런데도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은 채 밖으로는 강성 우파에 기대고, 안으로는 반탄파끼리 뭉치겠다는 것은 수권 정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태나 다름없다. 이제 막 출범한 ‘장동혁호’ 국민의힘은 22일 전당대회에서 추인한 수정 당헌의 ‘계파 금지’ 원칙부터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당내 기득권을 탈피하는 쇄신·통합의 정치만이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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