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브리핑]
■ 확장재정 전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25~2029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의결할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도입된 부채비율 200% 미만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담은 재정건전화 계획이 사실상 폐기되면서 공공기관들의 적극적 재정 집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디지털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술기업을 공격하는 국가들에 추가 관세 부과와 기술·반도체 수출 제한을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디지털서비스법(DSA)을 겨냥한 가운데 한국의 지리정보 반출 금지, 망 사용료 부과 등 규제도 미국 정부의 집중 제기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 산업재편 가속: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전격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 본격 가동에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 분야 본격 진출을 선언했고, 메리츠금융그룹은 SK이노베이션 5조 원 자금 조달에서 2조 원 가까이를 부담하는 등 각 산업에서 대형 재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 CEO 관심 뉴스]
1. 공기업도 확장 재정…‘尹 재무건전 플랜’ 사실상 폐기
- 핵심 요약: 정부가 공공기관의 지출 운용 방식을 내년부터 재무건전성 중심에서 확장재정 기조로 변경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9월 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재무 위험 기관에 대한 일률적 부채비율 목표를 반영하지 않는 2025~2029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의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2022년 도입한 부채비율 200% 미만 목표 설정과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요구했던 재정건전화계획이 사실상 폐기되는 것이다.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인공지능(AI) 확산, 에너지 고속도로 확충 등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200조 원 이상의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이 2023년 543%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497% 수준으로 내려앉는 등 최근 주요 공공기관의 재무구조 개선이 정부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 관세 이어 비자 무기화…美기업 디지털 규제에 칼 뽑은 트럼프
-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술기업을 규제하는 국가들에 보복관세를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디지털 세금, 입법, 규칙이나 규제를 가진 모든 국가가 이 같은 차별적 조치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기술과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적었다. EU는 현재 미국 빅테크에 대해 별도의 디지털세를 부과하지는 않지만 디지털시장법(DMA),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시행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했으나 EU는 무역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국 역시 해외 기술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리정보 반출 금지, 망 사용료 부과 등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사정권에 놓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자석 공급을 보장하지 않을 경우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경고하며 경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3. HD현대重·미포 합병…마스가 판 키운다
- 핵심 요약: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전격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국내 방산 전용 도크가 포화상태에 달한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의 중소형 도크와 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양 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 및 기업 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이날 증시에서 HD현대중공업은 11.1% 급등한 52만 원, HD현대미포는 14.3% 오른 21만 5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업 CEO 참고 뉴스]
4. 현대모비스 “로봇 부품도 1등” 선언
- 핵심 요약: 현대모비스가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반도체와 전력반도체 분야로 나뉘는데, 우선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제어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통신용 시스템온칩(SoC)과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에 대한 자체 설계 역량 확보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에어백용 반도체와 모터 제어, 전장 부품인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용 전원 반도체 등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시장 진출 계획을 처음 밝혔는데,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액추에이터가 전체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8% 이상, 영업이익률 5~6% 수준 달성과 함께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 ‘SK이노 5조 조달’ 메리츠금융이 2조 책임진다
- 핵심 요약: 메리츠금융그룹이 총 5조 원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자금 조달에서 2조 원 가까이를 부담하기로 했다고 27일 투자은행(IB) 업계가 밝혔다. 메리츠증권을 중심으로 한 메리츠금융그룹은 전환우선주(CPS) 3조 원 조달을 위해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 5000억 원가량을 선순위 인수금융 형태로 모집하고 나머지 후순위 투자금은 메리츠금융그룹이 맡는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2조 원을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조달했는데 이 중 후순위 6000억 원은 메리츠금융이 담고 나머지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은행·보험·캐피털사 등이 참여했다. 금리는 선순위 투자자는 4% 초반이고 메리츠금융이 투자하는 후순위는 7~8%에 해당한다. 메리츠금융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제치고 선·후순위 평균금리를 기준으로 2%포인트 낮은 금리를 제시해 SK그룹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을 1000억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게 됐다.
6. 스타십 ‘위성 8기 배치’ 첫 성공…우주경쟁 게임체인저 되나
- 핵심 요약: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이 10차 시험 발사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27일 보도됐다. 스페이스X는 26일 오후 6시 30분(미 중부 시각)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총장 123m에 달하는 스타십을 발사해 약 66분간 비행하며 1단 로켓 부스터 슈퍼헤비 분리와 2단 본체 지구 궤도 진입, 스타링크 모형 위성 8기 배치 등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재돌입 과정에서 기체에 불이 붙고 선미 일부가 폭발했으나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인도양 해상에 진입해 몇 초간 직립 상태를 유지하며 착수했다. 스타십이 폭발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11월 6차 시험 비행 이후 처음으로, 이후 올 들어 진행한 7~9차 시험 비행에서는 비행 중 로켓이 연달아 폭발하며 난항이 이어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2027년을 목표로 계약한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3호 발사와 미 국방 전략의 핵심인 스타폴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공기업 확장재정 전환이 민간 기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경쟁 환경 변화와 자금시장 수급 변동이 예상됩니다. 공공기관의 적극적 재정 집행으로 관련 산업에서 민간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며, 공사채 발행 증가로 채권시장 수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에너지 인프라 등 200조 원 규모 국정과제 관련 산업에서는 공공기관의 투자 확대가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들은 공공기관의 투자 계획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Q. 트럼프의 디지털 규제 보복 조치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미국 시장 의존도 점검과 대체 시장 확보가 시급합니다. 한국의 지리정보 반출 금지, 망 사용료 부과 등이 미국의 압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업들은 규제 대응 체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IT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은 미국 시장 외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 다변화를 검토하고, 글로벌 디지털 규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현재 M&A 시장 활성화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업계 재편 기회를 적극 활용하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처럼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통합이 활발해지고 있어 자사의 인수·합병 기회를 발굴하는 동시에 피인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신기술 분야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산업에서는 전략적 제휴나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검토하되, 재무적 안정성과 조직 통합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영진 핵심 체크포인트]
✓ 즉시 공공기관 투자 계획 파악: 해당 산업 공공기관의 확장재정 집행 계획과 민간 시장 영향 분석
✓ 3개월 내 디지털 규제 대응 체계 점검: 미국 시장 의존도 평가, 지리정보·망 사용료 등 규제 리스크 검토
✓ 연내 업계 M&A 동향 모니터링: HD현대 합병 사례와 같은 업계 통합 움직임 분석 및 기회 발굴
✓ 6개월 내 신사업 진출 기회 검토: 차량용 반도체, 로보틱스 등 신성장 분야 투자 가능성 평가
✓ 분기별 자금 조달 전략 재검토: 메리츠 사례와 같은 구조화 금융 활용 방안 및 금리 변동 대비책 마련
[키워드 TOP 5]
공기업 확장재정, 트럼프 디지털 보복, HD현대 합병, 메리츠금융 구조조정, 스페이스X 스타십, AI PRISM, AI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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