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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의 할리우드 리포트] ‘더 스튜디오’ 할리우드를 뒤집다  

애플 시리즈 ‘더 스튜디오’에서 아이크 바린홀츠(왼쪽부터)와 세스 로건이 마틴 스콜세지와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의 스페어 룸에서 만나 엇갈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TV




코미디 장르의 독보적 배우 세스 로건이 할리우드를 완전히 뒤집어 놨다. ‘2025년 최고의 신작 코미디’ 평가를 받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더 스튜디오’는 세스 로건 자체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다. 그 특유의 “허허허” 웃음소리로 어디서든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그가 이번에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현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다. 마치 교회 오빠나 동네 형 같은 친근함과 함께 할리우드를 정복한 세스 로건 아닌가. 단순히 웃음을 주는 것을 넘어 현대 영화 산업의 복잡한 현실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세스 로건이기에 가능한 시리즈다.

‘더 스튜디오’에서 세스 로건은 위기에 처한 콘티넨탈 스튜디오의 신임 사장 매트 레믹 역할을 연기한다. 영화 산업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매트는 자기중심적인 아티스트들과 탐욕스러운 기업 권력자들 사이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 매 파티, 세트 방문, 캐스팅 결정, 마케팅 회의, 시상식마다 화려한 성공 또는 경력 종료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먹고 자고 숨쉬는 사람으로서 매트가 평생 추구해온 직업이 역설적으로 그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현실을 냉소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더 스튜디오’는 초호화 캐스팅과 실제 할리우드 명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촬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촬영지들, LA의 랜드마크들이 시리즈의 몰입도를 높인다. 버뱅크에 있는 워너 브라더스 촬영장에 지어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스타일의 ‘컨티넨탈 스튜디오’를 비롯해 LA 저명 건축가 존 라우트너가 설계한 역사적인 저택 3채는 올드 할리우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스모크하우스 레스토랑과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의 스페어 룸 등도 시리즈의 주요 배경으로 활용되어 진짜 할리우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매년 1월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재현한 ‘더 스튜디오’ 8화에서 매트 레믹 사장(세스 로건)이 전임 사장(캐서린 오하라)를 동반하고 레드 카펫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애플TV




세스 로건의 진가는 화려한 캐스팅과 카메오 군단이 보여준다. 에미, 배우조합(SAG), 골든글로브 수상자인 캐서린 오하라, 에미상 후보인 캐서린 한, 아이크 바린홀츠, 체이스 수이 원더스 등이 주요 배역을 맡아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깜짝 카메오 출연진 라인업이 놀랍다. 마틴 스코세지(1화)와 론 하워드(3화) 같은 영화계 거장들을 디렉팅했고, 아카데미상 후보이자 에미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크랜스턴도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외에도 데이브 프랑코, 조니 녹스빌, 올리비아 와일드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감독, 프로듀서들의 풍성한 카메오 출연이 시즌 전반에 걸쳐 화제를 모았다.

세스 로건의 가장 큰 매력은 “성공해도 이렇게 겸손하고 재미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친근함이다. 토크쇼에 나가도, 시상식에 가도, 심지어 길거리에서 팬을 만나도 특유의 웃음소리가 만들어내는 그의 매력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선셋 블러버드에 위치한 런던 웨스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더 스튜디오’에 대해 세스 로건은 “시즌 1 제작 경험을 바로 시즌 2에 적용하고, 이 과정을 10시즌 더 반복할 계획”이라며 놀라운 야심을 드러냈다.

‘더 스튜디오’는 세스 로건이라는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코미디의 세계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를 증명해준다. 웃음 뒤에 숨겨진 깊이 있는 메시지와 진정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할리우드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 어우러져 있어서다. 할리우드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치열한 생존 경쟁과 예술적 가치 사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세스 로건 특유의 유머로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이는 그가 할리우드 시스템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내부자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은선 골든글로브 재단(GGF)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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