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아이돌과 크리에이터 출신 걸그룹 등 한때는 비주류로 취급되던 서브컬쳐가 이제는 막강한 팬덤과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서브컬쳐의 성장성을 알아본 벤처캐피털(VC)들이 적극 투자에 뛰어들면서, 향후 K팝 산업 지형에도 변화를 일으킬 대중문화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블래스트 소속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는 지난 15일부터 17일 총 3일간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한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지난 6월 진행된 팬클럽 행사에도 3만 명이 몰린 바 있다. 플레이브는 이번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대만·도쿄·방콕 등 6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래스트는 MBC 사내 벤처 기업으로 2022년 설립됐다. 모션 캡처 기반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브는 예준·노아·밤비·은호·하민 등 5인조로 구성된 가상 보이그룹이다. 지난 6월 발표한 일본 싱글 '카쿠렌보'는 발매 첫날 270만 스트리밍을 기록해 일본 노래 최초로 멜론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러한 플레이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한 곳은 DSC인베스트먼트(241520)다. 설립 초기 DS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슈미트, YG플러스, 하이브 등으로부터 약 8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플레이브가 데뷔하기 전에 블래스트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만 보고 자체 IP 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때 투자 검토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결성된 걸그룹 QWER도 비주류 문화에서 주류로 부상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QWER은 미니 3집 발매 하루 만에 5만 장을 돌파하고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17개 도시 월드 투어를 진행할 정도로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QWER의 소속사인 3Y코퍼레이션은 최근 ATU파트너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DSC인베스트먼트도 자금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QWER은 향후 3Y코퍼레이션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해외 시장 진출과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팬덤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신동원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글로벌 MZ 세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그리고 팬덤과 결합했을 때 새로운 폭발력을 보여줄수 있다는 점을 높이보고 서브컬쳐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투자 당시에는 업계 전반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 플레이브와 QWER은 실험을 넘어 시장 주도의 사례로 자리 잡았다"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본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장을 키워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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