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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에 지친 투자자, 채권형 공모펀드 4조 몰렸다 [마켓시그널]

■한 달 새 공모펀드 순자산 요동

美 관세 여파 기업실적 악화 우려

국내 주식형서 1.3조 빠져나갈때

채권형 사상 첫 100조 돌파 눈앞

中日 호황에 해외 주식형도 유입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두 달 째 박스권에 묶이면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자금이 줄어든 반면 채권형과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세제 개편안 발표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기 직전인 7월 31일 76조 6441억 원이었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이달 1일 75조 3044억 원으로 줄었다. 한 달 동안 1조 346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 3월 말(55조 1171억 원)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순자산의 상승세가 다섯 달 만에 꺾인 것이다.

공모펀드는 자산운용사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공개적으로 모아 주식이나 채권에 대신 투자하고 성과를 되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낮아 일반 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공모펀드 순자산의 증감은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태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감소는 국내 정책 불확실성,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관세 협상 결과 부재 등으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7월 10일(3183.23) 이후 3130~3280 사이에서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약세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관세 정책 여파가 실질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4분기 이익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는데 이 과정이 지속된다면 주가도 결국 따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대신 채권과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7월 말 95조 6287억 원에서 이달 1일 99조 8019억 원으로 4조 1732억 원 증가했다. 7월 증가분인 6조 1787억 원에는 못 미쳤지만 국내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부담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는데, 오히려 시장은 이를 10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조치로 해석했다.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8월 말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을 처음으로 앞질렀고 격차는 지속 확대됐다. 2분기 국내 주식 시장 강세에 국내 채권형과 주식형 순자산 격차가 7월 말 19조 1299억 원까지 좁혀지기도 했지만 1일 기준 다시 24조 4975억 원으로 벌어졌다.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전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은 7월 말 151조 1035억 원에서 1일 152조 4499억 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 순자산이 74조 6047억 원에서 77조 1455억 원으로 2조 5408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7월 말 순자산 규모에서 약 2조 원 뒤쳐졌던 해외 주식형 공모펀드는 한 달 만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를 다시 추월했다.

이는 미국 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고, 일본 증시까지 역사상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대표 주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지난 달 25일 3883.56까지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뚜렷한 강세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김수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은 차기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과 미 국채시장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달 초에 발표될 세계국채지수(WGBI) 반기 보고서를 통해 내년 WGBI 일정 확정 여부와 실제 자금 유입 시기가 관심”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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