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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관광 명물’ 푸니쿨라 탈선…15명 사망·한국인 포함 23명 부상

3일(현지시간) 리스본 언덕을 오르내리는 전차 '푸니쿨라' 사고 현장. AFP연합뉴스




포르투갈 리스본의 대표적 관광 명물인 전차 ‘푸니쿨라’가 선로를 이탈해 건물로 돌진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3세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한국인도 포함됐다.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공영방송 RTP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6시쯤 리스본 도심 리버티가 인근 선로에서 일어났다. 푸니쿨라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풀리면서 차량이 제동력을 잃고 건물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차량은 승객 40여 명을 태운 채 곤두박질쳤고 보행자까지 덮쳐 사상자가 급격히 늘었다.

포르투갈 국가 구급·재난 대응 기관(INEM)은 부상자 중 5명이 위중하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의 40대 여성은 골절상을 입고 리스본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현지에 영사를 급파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르투갈 푸니쿨라 탈선 사고 소식을 안타깝게 접했다”며 “피해자와 희생자 모두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하루빨리 안전과 평안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에서 케이블로 오르내리는 전차로 ‘낭만의 노란 전차’라 불리며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한다. 1885년 개통돼 140년 가까이 운행됐으며, 국가기념물로 지정돼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로 꼽힌다. 사고가 발생한 ‘글로리아’ 노선은 도심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상페드루 드 알칸타라 전망대를 잇는 275m 구간으로 가장 길고 인기 있는 노선이다.



목격자들은 “푸니쿨라가 최고 속도로 내리꽂히며 건물이 종잇장처럼 찌그러졌다”, “행인을 덮친 뒤 그대로 넘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모습과 부서진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푸니쿨라 운영사 카리스는 사고 직후 리스본 내 3개 노선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차량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정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작년 리스본을 찾은 관광객이 850만 명에 달했다”며 “푸니쿨라를 타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곤 했다. 이번 참사는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번 사고를 최근 수십 년 사이 최악의 참사로 규정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정부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3일간 애도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오늘은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이라며 “리스본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당국이 조속히 원인을 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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