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5세 남아가 장난감 자석을 삼킨 뒤 장에 구멍이 여러 개 생겨 긴급 수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A군(5)은 사흘간 복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소장 속 자석 두 가닥을 확인했고 이어진 초음파 검사에서 장염과 복막염 징후를 발견했다.
복강경 수술에 들어간 의료진은 지름 2~3㎜ 크기의 소장 천공 8곳을 확인했고 장 점막에 손상을 입힌 작은 자석 20개를 꺼냈다. 자석은 이미 녹이 슬어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 상태였다. 다행히 A군은 수술 후 회복 중이며 의료진은 소화기 기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장난감 덮개를 물어뜯은 뒤 내부 자석을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름 5㎝ 미만 장난감은 5세 이하 아동에게 특히 위험하다”며 “자석이나 전지를 삼키면 소화관 천공, 복막염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국내에서도 23개월 남아가 자석 33개를 삼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엑스레이와 CT 검사에서 여러 자석이 장기 내부에서 서로 달라붙은 모습을 확인하고 장 천공 및 누공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즉시 수술에 나섰다.
자석을 여러 개 삼킬 경우 장의 서로 다른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거나 엉겨 붙으면서 장기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복통·발열·복막염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약 2000건의 아동 이물 삼킴 및 흡인 사고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1~6세 영유아가 82.2%를 차지했으며 원인 물체 중 가장 큰 비중(46%)을 차지한 것이 완구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