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10세 아동이 편의점 직원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가족 품으로 무사히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께 대전 서구에 있는 한 편의점으로 10세 남자아이 A군이 들어와 자신이 길을 잃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군은 당시 근무 중이던 20대 여성 직원 B씨에게 "할머니, 누나랑 같이 가고 있었는데 길을 잃어버렸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B씨는 불안해하는 A군을 안심시키기 위해 “먹고 싶은 걸 고르라”고 말하며 바나나 우유를 계산해 건넸다. 이후 A군이 알려준 누나의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곧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편의점으로 출동한 경찰은 A군을 진정시키며 보호자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고, 마침내 A군은 자신을 애타게 찾던 할머니와 무사히 상봉했다. A군은 할머니 품에 안겼고, 가족들은 경찰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한편 해당 편의점은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는 편의점이나 약국 등이 자발적으로 아동 보호 활동에 참여해 위험에 처한 아동을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하는 제도로, 현재 전국에서 1만 10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편의점 점주는 평소 B씨에게 "근처에 학교도 있으니 평상시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잘 도와주라"고 당부해왔다.
점주는 이번 일을 두고 "B씨가 생각보다 침착하게 대응해줬다"며 "아동안전지킴이집 매뉴얼대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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