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 조국혁신당 사무부총장이 당내 성비위 사건을 두고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이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조국혁신당은 이 부총장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을 두둔하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이 부총장의 발언은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개혁과 평등을 외쳐온 세력이 성비위 사건을 가볍게 여기고 잘못된 언행을 두둔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은 이제라도 변명과 감싸기를 중단하고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한 뒤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사무부총장은 전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언어 성희롱은 범죄사실이라 소개시켜드릴 만한 일이 아니다”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유지 위반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이라고 통상 포섭이 될 텐데 언어폭력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관련 사건이 지금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장은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은 사람이 최측근이라 징계가 덜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부총장은 “저희 당이 규모가 크지 않다. 당직자가 50명이 안 되고 정무직 당직자가 10명 남짓”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최측근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로 치면 벤처기업 수준인데 누가 누구와 친하고 말고가 없다. 모두가 동료고 동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같은 이 부총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총장을 당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이와 별개로 성비위 사건이 조 연구원장의 2년형이 확정된 지난해 12월 중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별도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성비위 사건과 관련이 있는 장소 중 하나인 ‘노래방’에 간 날이 조 연구원장의 대법원 선고가 내려진 2024년 12월 12일”이라며 “당무감사원에 당일 회식 경위와 노래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이 부총장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부총장은 “일부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윤리위 조사를 성실하고 책임있게 응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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