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 있는 마약 카르텔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5일(현지시간)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방식의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을 밀수출하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최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 트렌데아라과(TdA) 소속 조직원 11명이 타고 있는 마약 운반선을 폭격했다. 또 미군은 카리브해에 핵 추진 고속 공격 잠수함 1정을 포함해 7척의 군함을 파견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가까운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10대를 배치해 마약 카르텔 관련 작전 수행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4500명은 푸에르토리코에서 수륙양용 훈련과 비행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군사 작전과 전력 배치는 베네수엘라 행정부를 향한 경고라는 것이 백악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미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배후로 규정하고 5000만 달러(약 70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개표 조작을 통해 3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공개적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안보 당국자들에게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기회가 있다면 즉시 승인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악관은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장과 척 그래슬리 상원의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카리브해 마약 운반선 폭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헌법상 권한에 의거해 공격을 지시했고 미군은 추가 군사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정부가 아니다”라며 “마두로는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된 도망자이자 카르텔의 수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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