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자연보전 당국이 미어스 베이에서 심하게 부패한 10m 길이의 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어업농업자연보전부는 전날 미어스 베이에서 사체 발견에 대한 경찰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미어스 베이는 사이쿵 반도 근처 홍콩 동북부 해역으로 중국 본토와 접경한다.
오션파크 대응팀 수의사의 예비 평가 결과 사체 길이는 약 10미터였지만, 심각한 부패로 인해 현재 고래 종을 확인할 수 없지만 수염고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사망한 고래는 토착종이 아니었다"라며 "사체의 부패 정도를 기준으로 상당 기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염고래는 전 세계 바다 전역에 분포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여름 동안 북극과 남극 주변의 차갑고 고위도 해역에서 먹이를 찾으며 겨울에는 번식과 새끼 양육을 위해 따뜻한 저위도나 열대 해역으로 이동한다.
부서는 홍콩과 선전이 인근 해역의 해양 환경과 생물 다양성을 공동으로 보호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앞서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 선전 당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홍콩 란타우 섬 연안 해역에서 좌초한 고래가 발견됐다. 하지만 구조 하루만에 죽었고 수의사들이 해부한 결과 위장에서 가로 88cm, 세로 52cm 크기의 비닐봉투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비닐봉지가 소화와 영양소 섭취에 지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며 “란타우 섬 인근의 얕은 수심도 고래의 서식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콩에서 해양 포유류는 야생동물 보호 조례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다. 만약 법을 어길 경우 최대 1년의 징역형과 10만 홍콩달러(약 178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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