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하객을 위장한 남성이 축의금을 통째로 들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약 8~1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1억4000만 원에 달한다.
6일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검은 양복 차림의 남성이 축의금함을 들고 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범인은 약 90분 동안 피로연에 머물며 하객들 사이에서 술을 주문하는 등 태연하게 연기했다. 하지만 CCTV에는 범인이 축으금함을 절도하는 모습부터 검은색 고급 SUV 차랑에 올라 도주하는 모습까지 낱낱이 기록됐다.
신랑·신부는 하객 약 300명에게 일일이 연락했고 총 피해 규모를 8만~10만 달러로 추산했다.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제보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사례금을 주기로 했다.
신랑 조지 파라핫은 "하객들이 준 현금과 수표를 한데 모아 상자에 보관했는데 완벽했던 파티가 한순간에 악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친 사람이 없는 게 다행"이라면서도 "비 오는 날 결혼하면 잘 산다던데 우리는 절도를 '비'로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신부 나딘 파라핫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자마자 음악이 멈추고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친척들과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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