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세 번과 3위 두 번, 4위도 두 번. 올해 우승 없이도 대상(MVP) 포인트 2위를 달리던 유현조(20·삼천리)가 보일 듯 보이지 않던 우승이라는 퍼즐 조각까지 찾아내 딱 맞췄다.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다.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이다.
유현조는 7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나흘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2위 노승희와 4타 차의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이다.
신인왕 출신 유현조는 신인이던 지난해에도 이 코스의 이 대회에서 우승했었다. 메이저를 우승한 신인이 다음 해 같은 대회에서 또 우승한 것은 유현조가 투어 사상 처음이다. 이 대회 2연패는 김해림 이후 8년 만이기도 하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꿰찬 유현조는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11번 홀까지 보기만 2개였으나 이후 버디만 3개를 뽑는 뒷심으로 넉넉한 우승을 완성했다.
유현조는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고 아이언 정확도도 높다. 올해는 퍼트까지 업그레이드해 빈틈이 잘 보이지 않는 선수가 됐다. 메이저 코스답게 ‘헉’ 소리 나는 핀 위치가 선수들을 괴롭혔는데 유현조는 나흘 72홀 동안 스리 퍼트가 딱 한 번일 만큼 그린에서 단단했다. 이날 7번 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했고 11번 홀(파4)에서는 어프로치 샷 실수로 또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유현조는 12번 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 하더니 13번 홀(파3)에서 9.5m 버디 퍼트를 넣고 3타 차로 달아나 버렸다.
유현조는 홍정민을 밀어내고 대상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평균 타수도 1위(69.70타)로 올라갔다. 4위였던 상금 랭킹은 이제 3위. 상금 1위는 10억 원을 돌파한 노승희다.
2위로 출발한 박결은 3타를 잃어 전예성과 함께 4언더파 공동 3위를 했다. 홍정민은 컷 탈락했고 시즌 3승의 다승 1위 이예원은 2오버파 공동 26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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