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첫 무대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5’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지털 콕핏을 처음 선보이고 차량용 OLED 브랜드 ‘드라이브(DRIVE)’ 출시 계획도 알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일(현지 시간)부터 14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2025에 전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다고 8일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기술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대거 내놓았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힘을 쓴 건 자율주행차에 맞춘 OLED 디지털 콕핏 시제품(데모·Demo)이다. 운전자·동승자의 시선과 손길이 닿는 곳마다 OLED 디스플레이가 자리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앞에 설치된 10.25형 무빙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는 주행 시 계기판 역할을 하다 정차 시 대시보드 아래로 사라져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조수석 전면에는 14.5형과 13.8형 두 제품을 멀티 라미네이션 기술로 일체화한 34형 대화면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와 승객정보디스플레이(PID)가 자리한다. PID에 탑재된 OLED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출원한 플렉스매직픽셀(FMP)이 적용됐다. 이는 픽셀을 조정해 옆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수석에서 영상을 시청할 때 운전석 쪽 시야를 막아 주행 방해 요소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하면 차량이 자율주행과 일반적인 주행을 인식해 자동으로 FMP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페시아에는 유연한 OLED 장점인 곡면 디자인을 살린 ‘니은(L)’ 자 형태의 14.4형 ‘플렉시블L’ 디스플레이가 전시된다.
차량용 OLED 브랜드 ‘드라이브(DRIVE™)’도 처음 소개했다. △디자인 차별화 △견고한 신뢰성 △지능형 안전 기술 △고품격 화질 △확장형 디스플레이 등 5가지 차별화된 OLED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기술과 소재·부품을 플랫폼화한 ‘리지드 OLED 기반 OTS 솔루션’도 처음 공개했다.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소 7형부터 최대 17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리지드 OLED 제품 7종을 규격화해 선보였다. 프랑스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인 알방 르하이에와 협업한 제품도 선보였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OLED는 미래차인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의 디지털 플랫폼에 가장 적합하다”며 “독보적인 OLED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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