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일부 고객을 겨냥한 소액결제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를 빌미로 한 스미싱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
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휴대폰 소액결제 피해 관련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스미싱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긴급 주의를 당부했다. KISA는 "최근 소액결제 사기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이를 빌미로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추가 금전 피해로 이어지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싱에 활용되는 문구는 △소액결제 피해 확인 △환불 절차 진행 △피해 구제 바로가기 △소비자 보호 등이 대표적이다. KISA는 "이런 메시지를 통해 문자 링크 클릭을 유도하거나 피해 구제 절차를 핑계로 개인정보와 결제 내역을 요구하는 방식"이라며 "악성 앱 설치를 강제해 휴대폰 권한을 빼앗고 또다시 소액결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구제 절차 안내'라는 말에 방심해 승인번호를 입력하거나 결제대행사(PG사)·분쟁조정기관을 사칭한 연락을 믿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소액결제 피해를 막기 위해 휴대폰 결제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소액결제 한도를 아예 차단하거나 해지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면 즉시 통신사와 결제업체에 신고해 환불을 요청해야 하며 시간이 지난 뒤라면 경찰에 피해 접수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금천경찰서에는 "자신도 모르게 수십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결제됐다"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들어왔다. 앞서 광명경찰서에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KISA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해킹 등 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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