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관계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확인 작업을 벌였다. 보트 안에서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낚싯대 2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산으로 표기된 빵과 비상식량이 나왔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해당 고무보트에는 90마력 엔진이 장착돼 있었으며, 20리터짜리 기름통 8개가 기름이 가득 채워진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와 함께 25리터와 20리터짜리 빈 기름통이 각각 1개씩, 기름이 일부 들어 있는 55리터와 20리터짜리 기름통도 각각 1개씩 발견됐다.
해경과 육경, 군부대 등 관계기관들은 현재 밀입국 가능성을 포함해 해양사고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고무보트를 타고 20시간 동안 항해하며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 2명이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긴급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과거 한국에서 불법 체류 신분으로 근무하다 강제 출국됐다. 이후 체불 임금과 주택 보증금을 받기 위해 자신들이 근무했던 충남 서산으로 향하던 중 악천후를 만나 표류하다가 한 어민의 신고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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